미국이 지난 13일과 16일에 이어 19일 일주일새 3번이나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작전'을 진행했으며 중국은 이에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0일 "미국 미사일 구축함 벤포드호가 19일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노골적으로 화제를 만들었다"며 "동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경계했다"고 동부전구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스이 대변인은 "미국의 빈번한 도발과 세몰이는 미국이 대만 해협 평화·안정의 파괴자이자 대만 해협 안보 리스크 제조자임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동부전구 부대는 수시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7함대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벤포드호는 국제법에 따는 국제수역에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면서 "항행은 어떤 연안국가의 영토를 넘어선 곳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항행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 어디에서나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벤포드호는 지난 16일에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인근 해상에서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
또 그 직전에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도 항행의 자유 작전이 진행됐다.
최근 대만에 대한 미국의 1억800만달러(약 1천400억원) 상당 군사기술 수출 건이 발표된 데 이어 펠로시 의장이 내달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19일 나오자 중국이 당일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외교부 대변인)를 경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