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부스터샷 접종 캠페인 앞두고 '다음 유행 변이' 맞히려 분주
美 보건당국, 올가을·겨울 유행할 코로나19 변이 예측에 진땀
올가을 또는 올겨울에 유행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무엇이 될지 예측하기 위해 미국 보건 관리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진화함에 따라 생물학적 확실성은 거의 없는 가운데 이 무렵 어떤 변이가 우세종이 될지를 예상해 큰 파장을 낳을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말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를 겨냥해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업데이트하라고 화이자와 모더나에 권고했다.

올가을에 대대적으로 전개할 부스터샷 접종 캠페인에 맞춰 이들 변이를 표적으로 삼아 개발된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전제가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인 6월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추정치(5월 29일∼6월 4일분)를 보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BA.5 감염자의 비중은 9.6%에 그쳤다.

그로부터 불과 6주 만인 이달 10∼16일에는 미국 신규 확진자 중 77.9%가 BA.5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됐다.

BA.5가 이미 우세종으로 올라선 것이다.

BA.4 감염자까지 합치면 비중은 90.7%로 올라간다.

FDA의 백신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미래를 점치는) 수정 구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마크스 소장은 "우리는 예측 모델이나 우리가 가진 데이터의 마지막 조각까지 이용해 아주 교활한 모습을 보여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앞지르려고 시도해 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이들은 약 6개월째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 지위를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세종으로 올라설 변이도 어떤 것이 되든 원형 코로나19 계열이기보다는 오미크론 계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FDA의 고위 관리 제리 위어는 내다봤다.

FDA 자문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도 이것이 현 시점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예측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제시 블룸은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는 항상 진화한다.

6개월 지난 시점에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것이란 점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 변이가 BA.2나 BA.4, BA.5의 후손이거나 친척이라면 FDA가 권고한 대로 BA.4와 BA.5에 기반을 둔 부스터샷은 비록 (바이러스에) 완벽한 적수는 아니더라도 현재 백신보다는 더 나은 적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미크론 계통이 아닌 다른 변이의 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학자 네이선 그루바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화할지 우리가 예측을 한 뒤 확실하게 틀렸던 적이 너무나 많다"며 새 변이가 오미크론 계통에서 계속 나오리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스크립스연구소의 전염병 학자 크리스천 앤더슨은 이런 상황이 부스터샷 제조법을 수정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가 특정한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를 높이기보다는 면역 대상을 더 확장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