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의 관광대국 중 하나인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허용 및 엔화 약세에도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관광청은 6월 한달 동안 자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가 12만400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부터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오다가 2년 2개월 만인 지난달 10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6월 입국자 수는 전달인 5월 입국자 수(14만7000명)보다도 2만7000명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6월에 비해서는 96%나 줄었다.
<일본의 월간 입국자 수>
(단위: 천명)
자료: 일본관광청, 블룸버그통신
<일본의 월간 입국자 수> (단위: 천명) 자료: 일본관광청, 블룸버그통신
이는 통념과는 정 반대의 결과다. 보통 엔화 약세는 외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여행지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지 물가를 저렴하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는 최근 24년 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본이 현재 외국인의 단체 관광만 허용하고 있어 제대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6월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 관광객만을 받고 있다. 단체 관광객들은 비자를 받아야 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6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의 국적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인이 가장 많았고 중국인, 한국인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NHK에 따르면 20일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2536명으로 집계됐다. 7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