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원칙 훼손" 반발…"직원 보호 차원" 해명
부모와 함께 구청장실 찾아간 뒤 재발령…뿔난 MZ 공무원들
부산의 한 구청에서 직원이 인사 발령 난 지 며칠 만에 부모와 함께 구청장실을 방문했고 곧바로 비교적 민원이 적은 다른 부서로 재차 발령이 나 직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구청에서 최근 8급 공무원 A씨가 부모와 함께 구청장실을 찾아가 구청장을 면담했다.

면담 이후 곧바로 해당 직원은 비교적 민원이 덜한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났다.

A씨가 인사 이동에 따라 한 부서로 발령 난 뒤 6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를 두고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인사 발령 6일 만에 또 부서를 이동시킨 것을 두고 공정과 원칙이 훼손됐다며 구청장과 인사 담당권자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해당 글은 현재 조합원 전용 게시판으로 옮겨진 상태지만, 구청의 인사 문제에 항의하는 댓글 수십 개가 달린 상태다.

노조게시판 한 사용자는 "그동안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꾹 참으면서 했다"며 "고충을 호소해도 전보 제한 때문에 안된다고 해 2년 6개월 만에 겨우 옮겼는데, 서러움에 눈물이 난다"라고 꼬집었다.

MZ세대로 추정되는 다른 공무원은 "나는 함께 찾아가 줄 부모도 없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직원은 "얼마나 심각하게 공정과 원칙이 훼손된 것인지 전혀 생각을 못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 구청장은 "면담을 해보니 해당 직원이 이전 근무지에서부터 정서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며 "해당 직원 부모와 일면식도 없으며, 직원 보호차원에서 부서를 옮기게 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MZ세대 공무원들의 반발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니 필요하면 직접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