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겉씨식물은 원가지가 곁가지보다 빨리 자라는 정아우세현상으로 원추형의 수관형을 유지하며, 속씨식물은 곁가지의 발달이 왕성해져서 넓은 수관(樹冠)을 가진 구형을 유지한다.
정아우세현상은 식물체 꼭대기의 끝눈(정아)이 자라면 그 가지의 곁눈(측아)은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다.
추 교수가 이동면 신전리 호구산 산림생태조사 중에 발견된 곰솔은 겉씨식물인데도 일반적인 곰솔과 달리 수관이 구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형태다.
이 곰솔은 수령 50∼60년, 수고 12m, 흉고직경 64㎝, 지하고 5m, 수관폭은 동서 방향으로 약 18.30m, 남북으로 약 17.10m다.
곰솔은 도서지방이나 해안가에 주로 분포하는 나무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생육하는 상록 침엽교목이다.
소나무 잎보다 억세 곰솔이라고 불리며, 해안을 따라 잘 자라기 때문에 해송, 나무껍질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부른다.
추 교수는 "수관이 구형인 곰솔은 증식을 통해 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조경수로서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