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전투기 'KF-21' 오늘 오후 첫 비행 도전
국산 전투기인 KF-21(보라매)이 19일 오후 역사적인 첫 비행에 나선다.

19일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KF-21 시험비행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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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날 오전 시험비행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현지 기상과 시정(視程), 시계(視界) 등을 고려해 시간을 다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사천 현지 기상이 흐렸고 오후 날씨는 맑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첫 시험비행인 만큼 KF-21이 날아오르는 순간까지 시험비행 시점은 확정될 수 없는 상황이며 진행하더라도 우선 비공개로 하고 사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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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F-21은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4발(비활성탄)을 장착하고 첫 비행에 나선다.

이외에 적외선 추적 탐지 장비(IRST) 등 기타 주요 장비들은 장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KF-21은 30∼40분간 첫 비행을 하면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 등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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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이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로 기록된다.

업체와 군, 방사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첫 비행에서는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200노트) 정도로만 날 계획이다.

KF-21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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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타당성 분석, 탐색개발, 작전요구성능(ROC) 및 소요량 확정 등을 거쳐 방위사업청은 2015년 12월 KAI와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2015∼2026년 인도네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체계개발(블록Ⅰ)에 8조1천억원, 2026∼2028년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블록Ⅱ)에 7천억원 등 사업 규모 8조8천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지난달 '최초비행 준비검토회의'(FFRR)가 이뤄졌고 지난 6일 지상활주 장면이 처음 공개됐다.

이달 말 초도비행이 성공하면 본계약 체결 기준으로 6년 7개월, KF-X 사업 선언 이후 21년 4개월 만에 날아오르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