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반암리서 벽돌가마 추가 발견…"초기 청자생산 중심지"
전북도 기념물인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에서 청자의 도입과 기술변화를 엿볼 수 있는 벽돌가마가 추가 발견됐다.

19일 고창군은 반암리 청자요지 2차 발굴조사에서 새로운 벽돌가마 1기와 진흙가마 5기, 건물지, 공방지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서는 벽돌가마(전축요) 1기, 진흙가마(토축요) 4기, 건물지 2동 등이 확인됐다.

고창군은 반암리 청자요지가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벽돌가마는 경기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 진안 도통리 유적 등에서 모두 1기만이 확인됐으나 최소 2기 이상이 발견된 곳은 반암리 청자요지가 처음이다.

고창 반암리서 벽돌가마 추가 발견…"초기 청자생산 중심지"
진흙가마는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특히 3호 가마는 잔존높이가 최대 1.2m에 달하고 5차례 이상 보수하여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벽돌가마의 상층에는 3호 진흙가마가 위치하고 그 위로 4호 진흙가마가 들어서 있는데, '아파트형 가마터'로도 불리는 이런 중첩 형태는 다른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유물은 청자류, 갑발류, 기와류, 도기류가 출토되었다.

또 명문이 새겨진 기와편과 갑발 등이 확인돼 추후 반암리 청자요지의 운영 시기,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고창군은 덧붙였다.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이종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초기 청자의 확산 및 기술이전을 알 수 있는 의미와 함께 벽돌가마(전축요)에서 진흙가마(토축요)로 이행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라며 "잔존상태가 좋아 학술 가치가 크기 때문에 국가 사적으로 지정해 관리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