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마지막 공개청문회…폭동 당시 트럼프 직무유기에 초점
특위, 올 가을 보고서 발간 예정…트럼프 기소의견 담길 가능성
美하원특위 의회폭동 조사 마무리 수순…트럼프 기소의견 내나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미국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를 조사중인 하원 1·6 특위가 21일(현지시간) 사실상 마지막 공개청문회를 진행하면서 향후 공개될 결과 보고서에 이른바 '트럼프 책임론'이 어느 수위까지 담길지 주목된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예비 후보 지원 활동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주도하는 특위가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의견을 밝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

특위는 황금시간대인 21일 오후 8시 진행되는 8번째 청문회에서는 폭동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무 유기에 대해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으로 취했어야 할 의회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언 등을 통해 입증하겠다는 의미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에 있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퇴거를 촉구하는 데 187분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공개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 불법 활동'도 포함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공개청문회에는 지난 8일 비공개로 증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법률 고문을 지낸 팻 시펄론의 발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특위에 증언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위는 공개청문회를 앞두고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의 문자 메시지 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비밀경호국은 계획된 시스템 교체 작업으로 일부 휴대전화의 데이터가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토안보부가 특위에 보고했다.

비밀경호국은 의도적 삭제 가능성은 부인했으며 19일 관련 기록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지난 6월 9일 이후 그동안 공개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의회 폭동을 선동하는 등의 책임 있다는 점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부각해왔다.

특히 트럼프 정부 당시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참모였던 캐서디 허친슨은 지난달 28일 공개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이 폭동을 벌이고 있는 의사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 차량의 운전대를 탈취하려는 시도까지 했다고 증언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다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행하던 현장 경호요원들은 운전대 탈취시도는 없었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는 21일 공개청문회는 특위 일정상으로는 마지막 청문회다.

특위는 제보, 증언 등의 이유로 추가로 공개청문회를 여는 방안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특위는 8월 휴회에 들어간 뒤 올가을에 활동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의견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앞서 특위 부위원장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 의원은 지난 3일 방송에 출연해서 특위가 법무부에 공식적으로 기소를 의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특위가 기소 의견을 밝혀도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