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친러반군 '보스토크 대대'에 우크라 장사정무기 파괴지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부대인 '보스토크' 대대에 우크라이나군 장거리 무기 파괴를 지시했다고 스푸트니크와 로이터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쇼이구 장관이 보스토크 대대를 순시하고 "보스토크 부대의 향상된 타격 능력을 주목하며 부대 지휘관에게 고정밀 무기로 적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를 파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무기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주거지역을 포격하고, 밑밭과 곡물창고에 고의로 불을 지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보스토크 대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봉기해 내전이 벌어진 직후인 2014년 5월 창설됐다.

당시 이 부대의 지휘관이었던 알렉산드르 코다코프스키는 부대원 대다수가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방에선 보스토크 부대에 2차 체첸전쟁과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등에 참여한 러시아군 정보조직 총정찰국(GRU) 산하 특수부대 대원들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쇼이구 장관의 지시는 러시아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를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성명에 앞서 이달 초에는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사정포와 다연장 로켓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민간인이 더 극심한 포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각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55㎜ 곡사포 126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8문 등을 지원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로 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도 사거리 80km의 다연장로켓발사기(MLRS)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 친러반군 '보스토크 대대'에 우크라 장사정무기 파괴지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