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장관 "추석 이후 농식품 물가 내려간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추석 이후 농식품 물가가 내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농식품 물가가 다소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통상 소비자들은 추석 때 얻어놓은 성수품을 길면 한 달까지도 계속 사용하곤 한다"며 "이에 따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도 추석 이후 10∼20% 정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석은 9월10일로 예년보다 빠른 편이다. 정 장관은 "초기에는 물가를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장점도 있다"며 "정부가 추석 전 물가를 잘 관리한다면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내달 초 기획재정부와 합동으로 추석 성수품 수급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올해 추석에는 기존의 '10대 품목'에 마늘, 양파, 감자를 더한 '13대 품목'을 성수품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으로 급등한 신선채소의 가격이 이번 주부터는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장관은 "배추, 상추, 깻잎 등 노지 작물은 기상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낮 기온이 30도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작물들이 클 수 없다"고 최근 가격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이번 주부터 낮 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가는데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정부도 '초비상 상태'에 돌입해 철저하게 수급을 관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오는 20일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0%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들도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수입산 쇠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서 국내 축산농가의 반대가 있다"면서도 "사료구매자금 상환기간 연장, 조사료(건초나 짚 등 섬유질이 많은 사료)에 추가 할당관세 적용 등 축산농가 지원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올해 들어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제 시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보통 곡물 선물가격은 3∼6개월 후에 수입 단가에 반영되고, 수입 곡물을 가공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린다"며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10월에는 소비자들도 곡물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장관은 다만 "유류비가 현 상태로 유지되면 농가에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들고, 이는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유류대 지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