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동두천서 故 박진호 일병 '호국영웅' 귀환행사
6·25 전쟁 장진호 전투(1950.11.27~12.11)에서 전사한 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고(故) 박진호 일병을 맞이하는 행사가 유족이 사는 동두천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19일 동두천시 국민체육센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 전쟁에서 전사했으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었던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다.

귀환 행사에는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동두천시장, 동두천시의회의장, 6군단장, 28사단장, 동두천 보훈단체장 및 회원, 신한대 사이버드론봇군사학과 학생, 경민대 효충사관과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19일 정오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출발한 박 일병의 유해는 군사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동두천국민체육센터로 이동한다.

동두천시는 유해가 운구되는 거리마다 태극기 가로기를 게양해 영웅의 귀환에 존경과 경의를 표할 계획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족 대표에게 박 일병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하고,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한다.

이어 호국영웅에 대한 명예선양의 의미를 담은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박 처장이 유족 대표에게 전달한다.

이후 행사는 헌화, 6·25참전기장 수여, 추모사, 학생 편지낭독, 유가족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박 일병의 유해는 북한지역에서 발굴돼 1990~1994년에 DPAA에 인계된 유해 중에 포함됐다.

국유단과 DPAA가 공동으로 신원 확인을 진행하다 국군 전사자로 추정돼 국내로 봉환됐다.

고인의 유해는 북한과 DPAA 하와이지부를 거쳐 총 1만5천470㎞에 이르는 긴 여정을 거쳐 고향 땅을 밟았다.

고인의 남동생이 주변인의 권유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해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형제관계가 나타나면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

유족으로는 8남매 중 여동생 2명과 남동생 1명이 생존해 있다.

박 일병의 남동생인 박진우(75) 씨는 "형님이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전쟁 중 북한에서 돌아가신 것에 억장이 무너졌는데, 유해를 찾아서 감개무량하다"며 "부모님이 계시는 선산(납골당)에 빨리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