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배에게 마지막 선물…매우 기뻤다"
이대호 홈런 레이스 '우승 도우미' 김태군 "나도 기부 동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김태군(33)은 13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배팅볼을 던져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었다.

이대호는 "김태군은 배팅볼을 잘 던지기로 유명한 선수"라며 "은퇴를 앞두고 출전하는 마지막 홈런 레이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김태군에게 특별히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기대대로 최고의 배팅볼을 던졌다.

타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강하게 던져 이대호를 도왔다.

이대호는 5개의 홈런을 치며 은퇴 시즌 마지막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군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사전행사 팬 사인회에서 관련 질문에 "이대호 선배의 마지막 타이틀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마지막 선물을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그동안 배팅볼 투수로 홈런 레이스에 세 차례 참가했는데 모두 준우승이었다"며 "처음으로 1위를 해서 기뻤던 것도 있다"며 웃었다.

이대호는 상금 500만원 중 100만원을 김태군에게 주고, 나머지 4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태군도 기부에 동참한다.

그는 "이대호 선배가 기부한다는 인터뷰를 기사로 봤다"며 "나 역시 함께하겠다.

우승 상금 500만원은 온전히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