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앞두고 애니메이션 잇따라 개봉
장혁·엘비스 제친 '명탐정 코난'…인기 애니 출격 채비
명탐정 코난이 '액션 장인' 장혁과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쳤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가 이번 주 개봉한 영화 10여 편 가운데 관객수 1위를 차지하면서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명탐정 코난을 비롯한 애니메이션들이 관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

'너의 이름은.'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년 만의 신작을 예고하면서 애니메이션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 '명탐정 코난' 20만 고정 관객층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명탐정 코난'은 지난 13일 개봉 이후 사흘 동안 관객 9만2천836명을 동원했다.

같은 날 개봉한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영화 '엘비스'(2만8천231명)와 장혁 주연의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2만2천785명)를 크게 앞질렀다.

개봉일에는 '탑건: 매버릭', '토르: 러브 앤 썬더'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장혁·엘비스 제친 '명탐정 코난'…인기 애니 출격 채비
스물다섯 번째 극장판인 이번 작품은 아무로 도오루의 경찰 동기들과 악연으로 이어진 사상 최악의 폭파범이 3년 만에 다시 나타나 도시를 위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12세 관람가에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하는 등 유아 자녀가 부모를 따라가 보기엔 다소 어려운 미스터리물이다.

최근 100권을 넘기며 탄탄한 독자층을 보유한 원작 만화책의 인기에 성인 관객이 대부분이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은 국내에 최소 20만 명의 고정 관객층을 보유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더빙을 맡은 성우에 대한 팬덤도 만만찮다.

장혁·엘비스 제친 '명탐정 코난'…인기 애니 출격 채비
CGV가 예매 관객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8.7%로 절반에 가까웠고 10대(15.6%), 40대(15.1%)가 뒤를 이었다.

뽀로로 시리즈 등 관객 연령대가 더 낮은 애니메이션들은 어린 자녀를 둔 30∼40대의 예매율이 가장 높은 게 일반적이다.

극장판 '명탐정 코난' 여러 편의 마케팅을 맡은 모비의 이은하 실장은 "원작 만화가 나오기 시작한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관객층이 고령화하지 않고 새로운 팬층이 계속 생기고 있다"며 "20대가 코난을 아는 부모를 모시고 영화관에 가는 효도 관람 사례도 있다.

관객 70∼80%가 여성인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장혁·엘비스 제친 '명탐정 코난'…인기 애니 출격 채비
◇ 미니언즈·뽀로로· 슈퍼독 관객맞이
코난 이외에도 그동안 인기를 쌓아온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20일 개봉하는 '미니언즈 2'는 미니언 삼총사 케빈·스튜어트·밥이 납치된 미니보스 그루를 찾으러 떠나는 모험담이다.

'미니언즈'는 원래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였지만, 전편의 흥행 덕분에 독자적 시리즈의 틀을 갖췄다.

2015년 개봉한 '미니언즈'는 국내에서 관객 262만 명을 동원했다.

장혁·엘비스 제친 '명탐정 코난'…인기 애니 출격 채비
28일에는 '뽀통령'이 스크린에 복귀한다.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악당 마법사에게 막강한 힘의 드래곤 하트를 빼앗긴 꼬마왕 아서와 함께 드래곤 캐슬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판타지 액션이다.

뽀로로는 여섯 번째 극장판인 이번 작품으로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어린이 심사단이 선정하는 '저 세상 패밀리상'을 받았다.

장혁·엘비스 제친 '명탐정 코난'…인기 애니 출격 채비
DC 확장 유니버스의 히어로를 구하는 '댕댕이' 히어로들도 관객을 기다린다.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DC 리그 오브 슈퍼-펫'은 슈퍼독 크립토와 슈퍼 펫 친구들이 위험에 빠진 슈퍼맨 등 저스티스 리그 히어로들을 구출하는 이야기다.

배트맨·원더우먼·아쿠아맨 등 DC 히어로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총출동한다.

드웨인 존슨과 키아누 리브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장혁·엘비스 제친 '명탐정 코난'…인기 애니 출격 채비
◇ 신카이 마코토 신작 예고편 공개
지난 15일 새벽 애니메이션 팬들이 들썩거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날씨의 아이'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예고편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각지의 폐허를 무대로 재앙의 원인이 되는 문을 닫아 나가는 소녀 스즈메의 해방과 성장을 그린 모험담이다.

예고편에는 스즈메의 여행 도중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광대한 초원과 하늘의 모습 등이 특유의 유려한 영상미로 그려졌다.

'여행하는 청년'과 '흰 고양이', '작은 의자', '문의 열쇠' 등 작품 속 주요 소재에 대한 힌트도 담겼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내년 중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공개한 1분 43초짜리 에고편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덤 덕분이다.

2017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누적 관객수 379만 명으로 역대 일본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2019년 작 '날씨의 아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반일정서가 팽배한 시기에 개봉해 73만 명의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