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투자로 인도에 '식량 공원' 조성…미·이스라엘도 참여
'세계의 식량 창고'로 불리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제 역할을 못 하는 가운데, 남아시아, 중동 등에 대한 식량 공급 안정화를 목표로 인도에 '식량 공원' 조성이 추진된다.

인도가 식량 생산을 위한 토지를, 아랍에미리트(UAE)가 자금을 투입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형태다.

중동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도, UAE가 참여하는 이른바 '2I2U' 화상 회담에서 식량 공원 조성을 통해 5년 안에 인도의 식량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변화, 에너지 시장의 격변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더 악화했다"며 "이 문제 대응을 위해서는 협력과 협조가 필요하다.

우리 중 누구도 이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4개국 화상 회담은 세계 3∼4위 식량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식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UAE는 인도 농업 분야 하이테크 기업에 20억 달러(약 2조6천5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민간 기업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식량 공원 조성을 통해 농부들은 물론 가공업자와 유통업자들이 폐기물 생산과 물 소비는 최소화하면서 생산량은 최대로 늘리는 기후변화 대응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비나이 크와트라 인도 외무차관은 "식량 공원은 식량 장벽을 낮추고 식량안보 기준을 통일하게 될 것"이라며 "쉽게 상하는 인도산 농식품을 전략적으로 걸프 지역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들 4개국은 인도에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진전시키기로 했다.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은 석유라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식량의 80∼90%를 수입에 의존한다.

반면, 인도는 세계 3대 석유 수입 및 소비국으로 대부분의 석유를 걸프 지역 아랍국가에서 가져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