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변이는 오미크론이 유일…BA.2.75, '오미크론 하위변이'에 추가
WHO, 켄타우로스 오미크론 계보에 넣고 모니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면역 회피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오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변이종의 위험도를 어떻게 보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WHO에 따르면 BA.2.75는 현재 유일하게 우려 변이(VOC·Variants of concern)로 지목된 오미크론 계보의 범주 안에서 관리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의 여러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 가능성이나 치명도가 높고 백신 저항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관심 변이(VOI)에서 우려 변이로 다시 분류한 뒤 정밀하게 추적·관리한다.

한때 강한 전염력으로 우세종이 됐던 델타 변이는 우려 변이로 지목됐었지만 발생 사례가 현저하게 줄어든 지금은 우려 변이가 아니다.

WHO는 작년 11월 등장한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되자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조금씩 다른 유전적 배열을 지닌 다양한 하위 변이를 일으키면서 진화하고, 각 하위 변이의 전파력이나 면역 회피력 등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WHO는 이런 하위 변이들을 오미크론 계보로 따로 분류했다.

새로운 우려 변이로 지목하지는 않되 '감시 대상 오미크론 하위 변이'(Omicron subvariants under monitoring)라는 분류 항목을 만들어 위험성이 우려되는 하위 변이들을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며 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끄는 BA.5도 이 항목에 들어가 있다.

최근에는 BA.2.75가 이 항목에 추가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이름인 켄타우로스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변이종은 다른 하위 변이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기 때문에 면역 회피 특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올해 5월 인도에서 처음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새로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검체 분석 결과 BA.2.75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이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