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16일부터 '영원한 삶의 집, 아스타나 고분'
1천300년 전 무덤은 어떠했을까…아스타나 고분 출토품 전시
아스타나(阿斯塔那) 고분군은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북동부 투루판(吐魯番) 지역에서 발견된 무덤이다.

3∼8세기 지배계층의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이곳에서는 20세기 초부터 여러 차례 탐험·조사가 이뤄져 400기가 넘는 무덤에서 나무와 흙으로 만든 인형, 토기, 음식, 문서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16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아스타나 고분 관련 출토품을 조명하는 '영원한 삶의 집, 아스타나 고분' 전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가운데 일본인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1876∼1948)가 이끈 탐험대가 아스타나 고분에서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그간의 조사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전시에서는 각 유물을 무덤 속 널방, 널길 등 출토된 위치에 따라 나눠 보여준다.

특히 중국 천지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복희와 여성 여와를 묘사한 '복희와 여와 그림'은 전시실 천장에 그림을 매달아 무덤 안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그림은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한 두 창조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물관 관계자는 "'복희와 여와 그림'은 우주와 만물의 탄생을 상징하는데, 널방 천장에 설치됐던 이 그림은 죽은 사람이 다시 태어나 내세에서 풍요롭게 살고자 했던 염원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무덤 널방에서 발견된 '구슬 무늬 명기와 나무 받침'은 박물관이 유물을 입수했을 당시 자료를 참고해 짝을 맞춰 전시했고 무덤 옆방에 뒀던 '말을 탄 무인상'은 파편을 접합해 복원했다.

박물관은 "1천300년 전 지하 세계의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는 아스타나 고분 출토품을 통해 현세의 삶이 죽어서도 계속되기를 희망했던 당시 사람들의 염원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1천300년 전 무덤은 어떠했을까…아스타나 고분 출토품 전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