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50만원 벌지만…차에 200씩 써"
"투잡 뛰어야 할 듯…생활 나쁘진 않아"
카푸어(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를 샀다가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 콘텐츠를 종종 다루는 유튜브 채널 '재뻘TV'에는 '밤일해서 월 250만 원 벌지만 수입차는 포기 못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의 주인공은 29세 남성 A 씨다. 현재 DJ로 활동하고 있다는 A 씨는 자신의 직업이 프리랜서기 때문에 수입은 매달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월 250만 원 수준의 수입이 있다고 소개했다.
A 씨의 차는 BMW 530i다. 금액 6800만 원의 차를 운용리스 방식으로 몰고 있다. 찻값으로만 월 130만 원이 나간다. 여기에 보험료 월 20만 원과 기름값 월평균 45~50만 원을 더하면 A 씨가 이 차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돈만 200만 원에 달한다. 수입의 80%를 차에만 쓰고 있는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A 씨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를 통해 생활하고 있다. 이에 월 70~80만 원의 통신 요금이 발생한다. 주거 형태도 월세(45만 원)다. 그가 지금까지 저축한 금액은 약 150만 원이라고 한다.
A 씨는 "일단 차를 사긴 했는데 유지가 될까 (걱정)"이라며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투잡을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냐'는 질문에 A 씨는 "일단 다행인 건 결혼 생각이 없기 때문에 몸만 건사할 정도만 되면 이 생활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재테크 전문가이자 머니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경필 씨가 KBS1 '국민영수증'에 출연해 공개한 '소득 수준별 자동차 계급도'에 따르면 월급이 2000만 원이면 벤츠이면 벤츠 지바겐, 1000~1200만 원이면 벤츠 E클래스, 1000만 원은 제네시스, 400~500만 원은 기아 K시리즈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김 씨는 "월급 300만 원이 안 된다면 차를 사지 않는 것이 좋다"며 "여행을 종합 소비 예술의 극치라고 하는데, 자동차는 파생 소비 예술의 극치다. 차를 사고 나면 안 써도 될 돈이 많다"고 조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