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독일 뮌스터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마리아 블뢰흘 교수 연구팀이 성인 1만797명을 대상으로 최장 12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모두 뇌졸중 병력이 없었지만, 연구 기간에 425명이 뇌졸중을 겪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연령, 성별, 인종, 건강 상태가 비슷하면서 뇌졸중을 겪지 않은 4249명을 매치시켜 비교 분석했다.
또 이들에게 2년마다 우울한 기분, 외로운 느낌, 슬픈 기분, 수면장애 등 우울 증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고 평가 결과를 점수로 매겼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뇌졸중을 겪은 그룹은 뇌졸중 발생 6년 전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은 대조군과 우울 증세 평가 점수가 비슷했다.
그러나 뇌졸중 발생 2년 전에는 뇌졸중을 겪은 그룹이 대조군보다 우울 증세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고, 뇌졸중 발생 후에는 우울 증세가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을 겪지 않은 그룹은 연구 기간 내내 우울 증세 평가 점수가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우울증이 뇌졸중 후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 발생 전부터 나타나는 형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연구를 통해 밝혀낼 필요가 있다. 또 뇌졸중을 겪은 후 우울 증세가 나타나는지 세심하게 관찰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