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산업 성장성 보고 참여
1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를 결성해 1164억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승인이 났고 11일 출자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증자를 통해 16억8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17억25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규모였다. 스페이스X는 추가 증자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스페이스X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됐다. 2010년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우주선을 발사해 화제가 됐다. 2020년에는 유인 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을 왕복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상업용 발사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1250억달러(약 161조원)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도 운영 중이다.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망을 구축해 비행기와 화물선 등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2700개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렸다. 스페이스X는 2023년 한국에서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호라이즌스를 1400억원에, 2018년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52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ETF 운용사 ETF시큐리티스를 1200억원에 품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세전 기준)은 2019년 170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과 작년에는 연 2000억원을 넘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