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2주째 원 구성 파행…'의장직 합의문' 놓고 갈등
지난 7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충남 서산시의회가 전·후반기 의장직에 관한 합의문 작성을 놓고 원 구성조차 못 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서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단독으로 제275회 임시회 본회의를 소집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불참으로 원 구성에 실패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서산시청 기자실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얄팍한 꼼수가 명백히 보이는 임시회 개의를 당장 중단하고 양당이 이미 의견을 모은 합의문에 서명부터 하라"고 주장했다.

서산시의회는 지난 1일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앞두고 양당 대표 간 협상을 통해 전반기에 의장을 맡을 국민의힘 측이 산업건설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 부의장을 맡을 민주당은 1개 상임위원장을 각각 맡고 후반기에는 그대로 당을 바꿔 원을 구성하기로 최종 의견을 모은 합의문을 작성키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러 차례 양보까지 하며 이런 최종 합의 내용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합의문을 작성해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후 국민의힘 측이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절대 작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오늘 단독 임시회 소집도 원 구성 파행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이날 맞대응 기자회견을 열어 "전반기 시작도 전에 후반기 의장직을 약속하는 민주당의 합의문 작성 요구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며 "그것은 관련 조례를 무시한 불법에 가깝다"고 말했다.

서산시의회는 현재 국민의힘, 민주당 의원 수 7대 7 동수로 구성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