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당협위원장 임명 등 당무 과제…장제원과 불화설 불 끄기
'李징계' 이후 설왕설래 지속…'전국 유랑' 이준석은 계속 '잠행 중'
잔불 남은 與내홍…원톱 권성동, 내부 추스르며 정국주도권 시도(종합)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징계 후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곧바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 거취에 따라 시한부일 수밖에 없는 직무대행 체제의 특성상 권 대행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리더십이 행사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언제든 차기 지도체제를 비롯해 당 진로를 둘러싼 이견이 돌출할 수 있어서다.

특히 그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활약하며 정권교체까지 한 배를 타왔던 '브라더' 장제원 의원과의 갈등·불화설이 완전히 잠재워지지 않은 점도 권 대행으로선 부담이다.

두 사람은 차기 지도부 구성 방법과 시기 등 당의 진로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불 남은 與내홍…원톱 권성동, 내부 추스르며 정국주도권 시도(종합)
권 대행은 우선 밀린 당무부터 본격적으로 챙기며 당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안으론 합당에 따라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임명과 비어있는 47개 당협위원장 채우기 등이 거론된다.

직무대행 체제로 바뀐 만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도 새로 인선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당협위원장 임명은 전국 253개 당협 가운데 약 20%에 달하는 곳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는 셈이어서, 권 대행으로선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

이는 대부분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던 일이다.

권 대행이 이런 당무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다면 이 대표의 실권을 사실상 인정한 채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입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아직 이 대표 징계를 둘러싼 당내 잡음이 계속되는 만큼 사무총장 교체 등 인사권을 섣불리 행사해선 안 된다는 당 일각 의견도 있다.

잔불 남은 與내홍…원톱 권성동, 내부 추스르며 정국주도권 시도(종합)
이와 함께 권 대행은 최근 불거진 장 의원과의 불화설도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 오는 15일 점심을 함께한다고 밝히며 "장 의원 말처럼 '한번 형은 영원한 형'인 것처럼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고 말했다.

권 대행이 이처럼 불화설 불끄기에 나선 것은 집권여당 내 친윤(친윤석열) 주류내 이상기류 및 분화 조짐이 국민 눈에 곱게 비치지 않는 데다 자칫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동력의 약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의 긴장 관계 이면에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잔불 남은 與내홍…원톱 권성동, 내부 추스르며 정국주도권 시도(종합)
당의 진로를 둘러싼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급한 대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방향을 전환하긴 했지만 지도부 구성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당내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있어 권 대행의 리더십에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위에 참여해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용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직무대행 체제는 6개월의 한시적인 미봉책이다.

언젠가 한 번은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갈 수밖에 없다"며 "제일 좋은 것은 딱 전당대회를 치러서 깔끔하게 하는 것"이라며 조기전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의총에서 이미 직무대행 체제로 결의했다"며 "조기 전대를 말하는 것은 다소 앞서 나간 말씀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잔불 남은 與내홍…원톱 권성동, 내부 추스르며 정국주도권 시도(종합)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후 뚜렷한 거취 표명 없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전국을 유랑하는 모습을 잠시 노출했을 뿐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전라남도 신안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이 대표를 전북의 한 한우집에서 봤다는 '제보'를 온라인상에 올리기도 했다>
오는 17일까지인 윤리위 재심 신청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구성이 바뀌지 않는 한 결론 또한 달라질 리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역시 이번 주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권 대행의 리더십 및 당의 안정을 위해서는 지지율 반등이 '발등의 불'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지지도와 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세를 돌려세우고 집권여당으로서 뚜렷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등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 정책위 차원에서 취약계층 대출 지원 등 민생행보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 국조·특검 카드를 꺼내 드는 등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 강화를 통한 지지층 결집 시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강화해 나간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내외 지지율 하락엔 당내 문제뿐 아니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등 복합적인 변수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제는 지도체제 문제보다 당면한 경제위기와 민생 회복에 당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