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후보들 "내가 제2의 대처"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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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당내 '정신적 지주' 대처리즘 계승 선언
"어려서부터 존경"…복장·억양·태도 흉내 내기도 차기 영국 총리직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하나같이 자신을 왕년의 보수주의 간판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계승할 적임자로 내세우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후임을 뽑는 보수당 경선은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등 6명으로 압축됐다.
강경 보수 색채로 평가받는 이들은 일제히 '작은 정부' 시대를 이끌었던 대처 전 총리를 소환, '대처리즘'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발생한 보건, 경제 위기 때문에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세금을 더 걷는 '큰 정부'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
영국 세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의 불만이 있는 만큼 이번 경선에서는 과세 정책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수낙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면 감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때문에 보수 일각에서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이에 대해 수낙 전 장관은 "이를 상식적인 대처리즘이라고 표현하겠다"며 "대처 전 총리였어도 이렇게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자보다도 자신이 대처 전 총리의 경제적 접근법을 더 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차기 총리가 되면 대처 전 총리처럼 경제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식료품점 딸로 태어난 대처 전 총리의 성장 과정을 언급하며 자신도 어머니의 약국 일을 도와준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러스 장관은 취임 첫날이 되자마자 바로 세금을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린 시절 학예회에서 대처 전 총리 역할을 맡기도 했던 그는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로 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트러스 장관이 말하는 톤이나 속도 등이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 긴장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퍼코트와 털모자를 착용했는데 1987년 대처 전 총리가 러시아에서 입은 복장과 비슷해 화제가 된 일도 있었다.
모돈트 부장관의 캠페인 영상에서는 아예 환하게 웃는 대처 전 총리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처럼 이들이 경선에서 대처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보수당에서 여전히 굳건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대처 전 총리를 이용해 투표권을 쥔 보수당원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최초 여성 총리인 대처 전 총리는 강력한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며 11년간 보수당 내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3년 세상을 떠난 대처 전 총리는 지금까지도 보수당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다.
팀 베일 영국 퀸메리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현재 지도부 경선이 "서로 다른 대처리즘 유형 간의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1차 투표에 이어 14일에 치르는 2차 투표부터도 보수당 의원들이 투표해 매번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후보자를 압축하게 된다.
7월 21일까지 최종 2명만 남으면 전체 보수당 당원 투표로 9월 5일 전에 최종 승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어려서부터 존경"…복장·억양·태도 흉내 내기도 차기 영국 총리직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하나같이 자신을 왕년의 보수주의 간판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계승할 적임자로 내세우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후임을 뽑는 보수당 경선은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등 6명으로 압축됐다.
강경 보수 색채로 평가받는 이들은 일제히 '작은 정부' 시대를 이끌었던 대처 전 총리를 소환, '대처리즘'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발생한 보건, 경제 위기 때문에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세금을 더 걷는 '큰 정부'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
영국 세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의 불만이 있는 만큼 이번 경선에서는 과세 정책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수낙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면 감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때문에 보수 일각에서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이에 대해 수낙 전 장관은 "이를 상식적인 대처리즘이라고 표현하겠다"며 "대처 전 총리였어도 이렇게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자보다도 자신이 대처 전 총리의 경제적 접근법을 더 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차기 총리가 되면 대처 전 총리처럼 경제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식료품점 딸로 태어난 대처 전 총리의 성장 과정을 언급하며 자신도 어머니의 약국 일을 도와준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러스 장관은 취임 첫날이 되자마자 바로 세금을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린 시절 학예회에서 대처 전 총리 역할을 맡기도 했던 그는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로 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트러스 장관이 말하는 톤이나 속도 등이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 긴장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퍼코트와 털모자를 착용했는데 1987년 대처 전 총리가 러시아에서 입은 복장과 비슷해 화제가 된 일도 있었다.
모돈트 부장관의 캠페인 영상에서는 아예 환하게 웃는 대처 전 총리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처럼 이들이 경선에서 대처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보수당에서 여전히 굳건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대처 전 총리를 이용해 투표권을 쥔 보수당원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최초 여성 총리인 대처 전 총리는 강력한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며 11년간 보수당 내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3년 세상을 떠난 대처 전 총리는 지금까지도 보수당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다.
팀 베일 영국 퀸메리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현재 지도부 경선이 "서로 다른 대처리즘 유형 간의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1차 투표에 이어 14일에 치르는 2차 투표부터도 보수당 의원들이 투표해 매번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후보자를 압축하게 된다.
7월 21일까지 최종 2명만 남으면 전체 보수당 당원 투표로 9월 5일 전에 최종 승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