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KBS·MBC, 언론노조가 좌지우지' 권성동에 "방송장악 의지"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KBS와 MBC가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방송'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방송장악 의지를 드러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이 특정 집단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반드시 방송장악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빨간 눈에는 빨간색만 보이나보다.

과거 대통령실이 나서 공영방송 세월호 보도에 불법개입했던 자당의 부끄러운 역사를 먼저 되돌아보라"며 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21대 국회 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지낸 조승래 의원은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에 대한 무지몽매한 인식이자 윤석열 정권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장악한 데 이어 방송사까지 점령하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금 정부·여당은 독재정권의 수순을 다시 밟고 있다"며 "권력기관 장악과 언론장악은 독재정권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여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최소한도의 양식과 윤리의식을 저버린 후진적 태도"라며 "이런 협박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는 막고, 유리한 보도만 내보내야 한다는 '5공화국식 언론관'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이 '과방위원장 사수'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장악할 방법이 없다"며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