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2명 합류한 7월 이후에도 1승 10패
투타 성적은 나쁘지 않은데…지독한 집중력 결여

6월 이후 승률 0.188…한화, 이대로 가다간 사상 첫 100패 수모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꼴찌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5월까지 51경기에서 19승 32패 승률 0.373의 성적을 거뒀던 한화는 6월 이후 33경기에서 6승 26패 승률 0.188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 자리로 밀려났다.

한화는 이 기간 10연패와 6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했고, 최근 5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13일 현재 한화는 올 시즌 84경기에서 25승 58패 1무 승률 0.301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한화의 올 시즌 성적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KBO리그 역사를 비춰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승률을 유지하면 한화는 올 시즌을 43승 100패 1무의 성적으로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KBO리그 역사에서 100패를 거둔 팀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화는 자신들이 2020년에 거둔 144경기 체제 KBO리그 최다패(95패) 기록은 물론, KBO리그 역대 최다패(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이상 97패)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이미 한화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굵직한 패배의 기록을 많이 남겼다.

지난달 9일부터 두산 베어스전부터 22일 LG 트윈스전까지 10연패를 거두며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 기록을 쓰기도 했다.

문제는 희망의 불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화는 지난달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스, 이달엔 펠릭스 페냐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팀 성적은 더 고꾸라졌다.

한화는 두 선수가 힘을 실은 7월 이후 11경기에서 1승 10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6월 이후 승률 0.188…한화, 이대로 가다간 사상 첫 100패 수모
눈길을 끄는 건 한화의 투타 세부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한화는 1할대 승률을 거둔 6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이 4.51로 7위, 팀 타율은 0.251로 공동 8위다.

한화가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핵심 이유는 접전 경기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6월 이후 1점 차 경기에서 1승 9패, 2점 차 경기에선 승리 없이 6패를 거뒀다.

선수들은 승부처마다 제대로 된 힘을 내지 못했다.

승리에 관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대다수 팀은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2군 코치진을 교체하거나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코치 교체를 하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 대럴 케네디 작전 주루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등 외국인 지도자의 위치를 변경할 경우, 팀의 최대 기치인 리빌딩 기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에 전념하겠다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대거 영입했고, 팀 전권을 부여했다.

만약 코치진에 변화를 준다면 지난 2년의 과정이 부정되는 상황이다.

한화가 사상 첫 100패 수모를 감수하고 리빌딩 기치를 이어갈지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