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감소라는 위기를 맞은 넷플릭스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에 발표했던 광고가 나오되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그렉 피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광고 지원형 요금제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로서 우리의 니즈를 지원할 능력을 입증했다”며 파트너로 낙점한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기술, 영업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해왔고 특히 구독자의 개인정보 보호에도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구글, 컴캐스트 등과도 파트너십을 검토해왔었습니다. 구글은 유튜브를,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셜의 피콕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서 잠재적인 경쟁자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MS는 그런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어서 파트너로서 적합한 상대라고 봤습니다.

광고가 나오는 대신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 넷플릭스 안에서 논쟁이 거셌습니다. 구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그동안 넷플릭스가 고수해왔던 광고 없는 구독을 통한 간결한 콘텐츠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이 대립했었죠.

하지만 넷플릭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때 구독자 20만명 감소했고, 2분기에는 200만명 감소가 예상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공동 CEO인 리드 해스팅스는 광고 도입을 반대해왔는데 1분기 실적발표 현장에서 “상당히 합리적이다”고 받아들인거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추가로 끌어들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기존의 유료 요금제에 광고형 요금제를 추가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구독자를 늘리는 데 있어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독자들이 지갑을 닫을텐데 요금 저렴하다면 광고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는 거죠.

이날 양 사의 제휴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2.21%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2% 하락했습니다.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하는 리포트를 그동안 많이 소개해 드렸는데요. 다음주 화요일 19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