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인플레로 임금상승 압력 부담…SK, 투자 늦출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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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기자간담회
내년 경기 침체·인플레이션 심화 전망
"中·日 관계 정상화 꼭 필요"
이재용 사면 필요성 언급도
내년 경기 침체·인플레이션 심화 전망
"中·日 관계 정상화 꼭 필요"
이재용 사면 필요성 언급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 “물가가 올라 임금상승 압력을 같이 받는 게 장기적으로 제일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인상)에 맞춰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늘고, 임금 상승으로 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반기 경제 침체 전망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선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었다”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 번도 세계가 긴축을 제대로 한 적 없이 이자율을 계속 내리고 돈을 풀어왔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계속 돈을 푸는 것으로 버텨왔던 게 쌓여왔고,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두 가지 문제가 생겨 터진 것”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체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과 곡물값이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전망 속 SK그룹의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기존에 세웠던 투자 계획은 당연히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자가 계속 올라가는 만큼 전략·전술적 형태로 투자를 지연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료 부문은 너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미는 것은 안 맞는다”며 “투자를 늦춘다는 것이지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지난 5월 올해부터 5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에 2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장기금리는 예상한 수준으로 올랐고 단기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대응 계획을 잘 수립한 기업은 그렇게 큰 피해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숱한 사건들이 많아서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의 체질은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후 한일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는 외교적·경제적으로 많은 부분이 얽혀 있다”며 “지난 번에 일본상의 회장을 만나서 조속한 시일 내 한일 정상회의를 열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문제는 저뿐 아니라 외교부 등 정부 차원에서도 해결해려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사면복권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경제가 어렵다 보니 이런 것을 풀어줘야 활동 범위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면이)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인플레이션·경기 침체 예견된 일”
최 회장은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예상됐던 흐름”이라며 “기업 중에서도 사람을 많이 쓰는 중소기업 쪽에서 훨씬 어려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하반기 경제 침체 전망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선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었다”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 번도 세계가 긴축을 제대로 한 적 없이 이자율을 계속 내리고 돈을 풀어왔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계속 돈을 푸는 것으로 버텨왔던 게 쌓여왔고,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두 가지 문제가 생겨 터진 것”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체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과 곡물값이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투자 늦춘다
최 회장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금융권 전망 등을 종합해보면 하반기 경기는 침체국면으로 흐를 것 같다”며 “내년에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공산품값은 계속 내려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지는 않았다”면서 “지금부터는 그 문제들을 넘어가는 쇼크(충격)가 다가오고, 여태까지 풀려있던 돈들이 인플레이션을 급속히 가중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이런 전망 속 SK그룹의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기존에 세웠던 투자 계획은 당연히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자가 계속 올라가는 만큼 전략·전술적 형태로 투자를 지연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료 부문은 너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미는 것은 안 맞는다”며 “투자를 늦춘다는 것이지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지난 5월 올해부터 5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에 2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장기금리는 예상한 수준으로 올랐고 단기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대응 계획을 잘 수립한 기업은 그렇게 큰 피해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숱한 사건들이 많아서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의 체질은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고 강조했다.
○“中·日 관계 회복 필요해”
중국, 일본과의 관계 회복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중국은 좋든 싫든 상당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가능한 한 경제적으로 계속 협력하고 발전과 진전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후 한일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는 외교적·경제적으로 많은 부분이 얽혀 있다”며 “지난 번에 일본상의 회장을 만나서 조속한 시일 내 한일 정상회의를 열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문제는 저뿐 아니라 외교부 등 정부 차원에서도 해결해려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사면복권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경제가 어렵다 보니 이런 것을 풀어줘야 활동 범위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면이)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