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에서 부활한 수몰 마을 풍경…'꿈속의 고향'
댐 건설로 사라진 전남 장흥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서정과 서사가 사진집에서 되살아났다.

14일 장흥군에 따르면 마동욱 사진작가는 최근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지동마을의 풍경을 담은 사진집 '꿈속의 고향'을 출간했다.

지동마을은 장흥댐 건설로 가장 먼저 수몰된 곳이다.

마 작가는 댐 건설 무렵부터 30여년간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풍경과 사람들을 포착했다.

그 사진 중 1천200여장을 골라 이제는 꿈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마을의 모습을 사진집에 담았다.

집, 골목, 산소 이장, 철거, 이주, 댐 준공, 망향제 등 모습이 생생하게 소개됐다.

역사, 추억담, 시, 정자나무 등 마을 이야기를 설명한 시인 등의 글도 함께 실었다.

마 작가는 "꿈속의 고향은 댐 건설로 사라진 마을의 기록"이라며 "사진 작품집이라기보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마을을 기억하게 하는 한 권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 작가는 출판을 기념해 오는 21∼25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사진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