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매년 100여 명 개 물림 사고, "견주의 의식 전환도 중요"
불쑥 튀어나온 개에 화들짝…당신의 착한 반려견, 이웃에겐 공포
"뭘 그렇게 놀라세요.

강아지 처음 보세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강모(46) 씨는 지난 11일 밤 귀가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아지가 자신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피해 물리진 않았지만, 목줄이 없는 강아지를 보고선 식은땀을 흘렸다.

강씨는 항의했지만, 주인의 기분 나쁜 눈빛과 심드렁한 말투에 감정만 상했다.

강씨는 개에 물리지는 않았지만, 개 물림 환자가 꾸준히 발생해 반려견 보호자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6년 108명, 2017년 120명, 2018년 126명, 2019년 108명, 2020년 129건, 지난해 127건 등 매년 100여 명이 개에 물렸다.

실제 지난 12일 오후에는 정읍시 공평동 도롯가에서 A(58) 씨가 목줄이 풀린 진돗개에 왼쪽 무릎과 종아리를 물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

맹견 보호자는 동물이 사육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외출 시 2m 이내의 목줄과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 소유자는 또 매년 3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반려인 1천만 시대를 맞아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견주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견주와 도민이 개 물림 사고에 더 관심을 가지고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