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처음으로 4년 연속 파업 없이 잠정 합의해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이동석 부사장,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15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인상액과 성과급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기본급 4.3% 인상(월 9만8000원, 호봉 승급분 포함), 수당 월 1만원,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차 산업 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향상됐지만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리스크를 종합 감안해 연봉 기준으로 전년 대비 9% 수준만큼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또 미래차 산업 변화에 대응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우수 인재 및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방안을 내년 3월 말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도 구성한다. 미래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는 그러나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 노조의 불합리한 요구에는 ‘수용 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잠정합의안이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하면 현대차 임금협상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