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10위권 유지…아시아 8개국 1위 올라
"한국 드라마 중 최고" 호평도…"현지 감각 살린 번역도 한몫"
'우영우' 글로벌 흥행 시동…유럽 등서 31개 언어로 추가 서비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2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우영우'는 지난 9일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8위를 기록한 뒤 전날까지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총 10개 언어 자막으로 번역돼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되고 있는 '우영우'는 특히 아시아권 국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영우'가 한 번 이상 정상에 올랐던 해외 국가로는 일본,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대만, 태국 등 8개국이다.

13일부터는 유럽, 남미 국가에서 총 31개 언어로 추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영우' 글로벌 흥행 시동…유럽 등서 31개 언어로 추가 서비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의 경우 10위권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서 평균 평점 9점이라는 높은 별점을 기록했다.

해외 시청자들은 "지금껏 본 한국 드라마 중에 최고", "박은빈이 자폐와 그로 인한 어려움을 섬세하게 묘사해냈다", "현실을 꼬집는 대사가 감동적이고 공감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를 넘어 이처럼 세계적 호평이 이어지는 것은 작품 전반에 흐르는 따뜻한 기조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다.

하지만 이를 숨기기보다는 장애가 있음을 늘 당당하게 밝히고, 자신만의 기발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다.

'우영우' 글로벌 흥행 시동…유럽 등서 31개 언어로 추가 서비스
고래에 집착하는 순수한 아이처럼 보이다가도 형법과 민법 조문을 달달 외는 천재 같은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드라마 '우영우'는 주인공이 가진 장애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또 장애를 바라보는 편견과 사회적 차별도 불편하지 않게 꼬집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우영우'의 해외 인기 요인에 대해 "드라마에 감도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는 누구에게든 위안을 준다"며 "지금까지의 반응은 아직 시동을 건 단계이고 앞으로 더 큰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영우'가 해외에서 호평받을 수 있는 데는 외국인들의 감각에 맞는 센스 있는 번역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작품 제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상한'을 그대로 직역한 표현인 'weird'나 'strange'를 쓰지 않았다.

대신 단순히 보기 드물다는 뜻을 넘어 비범하거나 비상하다는 의미가 있는 'extraordinary'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우영우' 글로벌 흥행 시동…유럽 등서 31개 언어로 추가 서비스
언어유희를 활용한 대사도 적절한 의역으로 재미를 살렸다.

우영우는 본인을 소개할 때 자신의 이름처럼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단어들을 읊어댄다.

원래 대사에는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등의 단어가 등장하지만, 영어 자막에서는 대신 거꾸로 읽어도 철자가 동일한 'noon'(정오), 'racecar'(레이싱카), 'kayak'(카약) 등이 나온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우영우가) 자기소개 부분을 독특한 의미로 잘 번역해서 작품의 맛을 잘 살렸고 시청자들이 작품을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