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찾아 파업 중단 요청…국회 차원 대응책도 논의될 듯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현장에 정치권 발길…돌파구 찾나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이 40여일을 넘기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치권이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2일 대우조선을 찾아 농성 중인 조합원과 면담하고 노사 양측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까지 해야만 노동자의 생존권이 주장되고 보장되는 것이냐"고 안타까워하며 "몸을 망치고 건강을 상하게 하는 방식의 투쟁은 접어도 된다"고 말했다.

강민정 의원은 농성 현장에서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진다는 게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며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여당과 정부에 얘기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오늘을 계기로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이들 의원은 추후 국회 차원에서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문제와 하청노동자 저임금 구조 문제 등을 해결하는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를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도 전날 대우조선을 찾아 하청 노조에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서 의원은 "열악한 상황에서 파업 중인 노동자들에게 당장 시급한 문제는 장기간 노숙에 따른 건강 악화"라며 "파업을 풀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서 의원은 상생을 위해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노조의 요구 조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협상테이블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현장에 정치권 발길…돌파구 찾나
정의당에서는 지난 2일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강은미, 류호정, 장혜영 국회의원이 파업 현장을 찾았다.

이 비대위원장은 "조선산업의 뒤틀린 구조를 바로잡고, 정의를 세워야 대한민국 조선업도 살아날 것"이라며 "최고의 숙련도를 가진 노동자가 최저임금을 받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 조선업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 대책기구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대우조선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하고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조선하청지회 노조원 약 120명은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하고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용접으로 출입구를 막는 등 농성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