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공동 R&D로 후보물질 발굴…신약 개발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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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제약·바이오 '개방형 혁신' 열풍
국내 기업·연구소와 협력체계
혁신 기술·플랫폼 확보하고
임상·신약허가 과정 공동 대응
SK바이오팜, 뇌전증 약 개발
SK바사는 글로벌 M&A 추진
차바이오텍, NK 세포 활용
뇌종양 치료제 후보물질 공개
제약·바이오 '개방형 혁신' 열풍
국내 기업·연구소와 협력체계
혁신 기술·플랫폼 확보하고
임상·신약허가 과정 공동 대응
SK바이오팜, 뇌전증 약 개발
SK바사는 글로벌 M&A 추진
차바이오텍, NK 세포 활용
뇌종양 치료제 후보물질 공개
신기술을 가진 초기 바이오 기업이 단숨에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허가 장벽을 넘으려면 많은 전문 인력과 경험도 필요하다. 그래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신약 개발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2)’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엔 개방형 혁신의 무대였다. 이틀간 바이오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등 15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발표 세션이 끝나면 발표자와 참가 기업,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명함을 교환하며 후속 만남을 약속하는 모습이 잇달았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 주요 기업은 “개방형 혁신을 활용해 글로벌 신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유한양행은 신약 후보물질을 30개 보유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등이 개발하던 물질을 상당수 도입했다. 유한양행이 2015년부터 올해까지 개방형 혁신을 위해 50여 개 기관에 투입한 비용은 4868억원에 이른다. 안 상무는 “초기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가치를 높여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추구한다”며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신약 후보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 상무는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과 암세포에 약물 등을 전달하는 기술,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프로탁) 등에 관심이 많다”며 추가 개방형 혁신 계획을 밝혔다.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해 1조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개방형 혁신 계획을 내놨다. 조훈 기업설명(IR)팀장은 “예비인수후보 선정 단계로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일정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을 보유한 곳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팜은 2025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희귀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표적항암제 ‘SKL27969’도 개발 중이다. 개방형 혁신도 확대해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뇌전증 신약을, 유빅스테라퓨틱스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환자 생존율이 낮은 데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암이다. 차바이오텍의 성과에 글로벌 제약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 전무는 “올해부터 CBT101의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라며 “항암 분야에서 상위 10위권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는 등 반응이 괜찮다”고 말했다.
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GC셀은 올해와 내년 의약품 CDMO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와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HK이노엔 역시 하반기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뛰어든다. 오미화 HK이노엔 C&G개발센터장은 “이르면 2년 안에 고형암 CAR-T 치료제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이우상/최지원 기자 bluesky@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2)’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엔 개방형 혁신의 무대였다. 이틀간 바이오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등 15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발표 세션이 끝나면 발표자와 참가 기업,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명함을 교환하며 후속 만남을 약속하는 모습이 잇달았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 주요 기업은 “개방형 혁신을 활용해 글로벌 신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한양행, 바이오기업에 러브콜
안경규 유한양행 상무는 12일 열린 KBIC 2022에서 “개방형 혁신을 통해 초기 후보물질, 새로운 혁신 기술(모달리티) 등을 확보했다”며 “유한양행의 목표는 글로벌 제약사”라고 밝혔다.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유한양행은 신약 후보물질을 30개 보유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등이 개발하던 물질을 상당수 도입했다. 유한양행이 2015년부터 올해까지 개방형 혁신을 위해 50여 개 기관에 투입한 비용은 4868억원에 이른다. 안 상무는 “초기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가치를 높여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추구한다”며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신약 후보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 상무는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과 암세포에 약물 등을 전달하는 기술,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프로탁) 등에 관심이 많다”며 추가 개방형 혁신 계획을 밝혔다.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해 1조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개방형 혁신 계획을 내놨다. 조훈 기업설명(IR)팀장은 “예비인수후보 선정 단계로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일정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을 보유한 곳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팜 “3년 뒤 뇌전증시장 1위”
SK바이오팜은 2020년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시장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는 “엑스코프리가 2025년 뇌전증 약 시장 1위가 될 것”이라며 “치료 대상 질환군과 투약 가능 연령층을 확대해 2025년엔 ‘퀀텀점프’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SK바이오팜은 2025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희귀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표적항암제 ‘SKL27969’도 개발 중이다. 개방형 혁신도 확대해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뇌전증 신약을, 유빅스테라퓨틱스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세포 활용해 암 극복 나서
암 극복을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전략도 공개됐다. 차바이오텍은 생존율이 6~8개월에 불과한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표했다. 양은영 차바이오텍 전무는 “면역세포인 NK세포를 활용한 후보물질 ‘CBT101’을 투여한 뒤 환자 평균 생존기간이 22.5개월로 연장됐다”며 “8년간 생존한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교모세포종은 환자 생존율이 낮은 데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암이다. 차바이오텍의 성과에 글로벌 제약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 전무는 “올해부터 CBT101의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라며 “항암 분야에서 상위 10위권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는 등 반응이 괜찮다”고 말했다.
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GC셀은 올해와 내년 의약품 CDMO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와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HK이노엔 역시 하반기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뛰어든다. 오미화 HK이노엔 C&G개발센터장은 “이르면 2년 안에 고형암 CAR-T 치료제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이우상/최지원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