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편의점 "지난 주말부터 무섭게 팔려나가"…중고시장 거래 글도 늘어
코로나 재유행 '비상'에 자가진단키트 품절 속출
"이게 마지막 남은 키트네요.

"
1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진단)키트를 파는지 묻자 직원이 재고를 찾으려 수납함을 뒤져 한 개를 발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직원은 "오늘 안으로 물량이 들어오긴 어려울 것 같으니 약국으로 가보라"고 했다.

인근 편의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텅 빈 매대를 가리키던 직원 신모 씨는 "요즘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손님이 많아져서 일부러 입고된 물량 전부를 진열해 놓는데, 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며 "내일 오후는 돼야 다시 입고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천360명으로, 지난 5월 11일(4만3천908명) 이후 62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감염 유행이 다시 불붙는 조짐이다.

주변에서 확진자가 하나둘씩 나타나자 시민들은 급히 검사하기 위해 부랴부랴 키트를 구매하거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 사다 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과 약국 등 곳곳에서 키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덕동의 한 약국에서는 자가진단키트 얘기를 꺼내자마자 "다 떨어졌다"고 했다.

직원은 "어제 오후에 남은 물량 대부분이 팔렸고, 남아 있던 2∼3개도 오늘 오전 10시가 되기 전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약국 관계자도 "최근 키트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 발주를 더 넣어놨다"고 말했다.

노량진동의 한 편의점 직원 전모(29) 씨도 "지난주부터 슬슬 진단키트 판매량이 늘기 시작하다가 최근 주말 기점으로 확 많이 나가기 시작했다"며 "발주를 더 넣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맘카페에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6명이 나와 자가키트로 검사를 했다.

당분간 또 필요할 것 같다", "이제 등교할 때 자기진단키트로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방학 끝나고 등교할 때가 더 걱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키트 구매처를 묻는 게시글도 늘었다.

한 작성자는 "식구 중 한 명이 자기진단키트에서 두 줄이 떴다.

매일 검사해봐야 할 것 같다"며 "키트를 저렴하게 사려면 아무래도 인터넷이 낫지 않겠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에도 자가진단키트 판매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속속 게시되고 있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도 자가진단키트 판매 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키트 20개에 10만원, 15개에 4만5천원으로 파는 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