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장 신형 CUV 생산 라인 준비, 스파크 단종
-부평 2공장 폐쇄로 트랙스·말리부 단종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 체계 개편과 함께 일부 제품의 단종을 추진한다.

12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경차 스파크는 오는 8월 내 단종을 맞이할 예정이다.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차세대 CUV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도 단종을 앞두고 있다. 두 제품은 인천 부평 2공장이 생산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 공장은 오는 11월 폐쇄 예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수출 호재로 유지한다.

한국지엠, 스파크·트랙스·말리부 단종 수순

한국지엠의 생산 기지 재편 배경은 경영정상화다. 한국지엠은 2018년 밝힌 경영정상화 전략에 따라 트레일블레이저를 포함한 글로벌 전략 제품 2종을 국내에서 개발 및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창원공장을 새 글로벌 CUV 생산 기지로 설정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부평 2공장의 경우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신차 생산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제품군 정리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단계다. 수요가 한계에 이른 제품들을 과감히 없애고 수익성이 높은 SUV에 집중한다는 것. 스파크는 올해 상반기 5,74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트랙스는 764대가 팔려 61.9% 떨어졌으며, 말리부도 854대로 50.5% 줄었다. 두 제품은 제품 노후화와 중대형 SUV로 향하는 수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제품군은 RV와 전기차로만 채워지게 됐다. 한국지엠의 라인업은 트레일블레이저부터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로 이어지는 SUV와 콜로라도, GMC 시에라의 픽업트럭, 볼트·EUV의 전기차로 구성된다. 경차, 소형차 제품이 사라지면서 대당 마진율은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2023년부터 연간 50만대 생산을 달성해 경영정상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10개의 전기차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