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고위직 인사는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났다.윤 대통령은 앞서 김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으나, 기한(8일)까지 회신받지 못하자 이날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했다. 지난달 7일 후보자로 내정된 지 약 한 달 만이다.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같은 경제 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 할 현안이 많아 더 이상 자리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위원장 임명안 재가를 예고한 바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MBC 라디오가 유튜브 섬네일에 '김건희 또 사고 쳤다', '대통령 수준 맞아?' 등의 문구를 삽입한 것을 두고 "김건희 여사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이 시의원(전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대표)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유튜브 채널에서 '김건희 또 사고 쳤다', '비선 논란 김건희 국고손실죄로 처벌?!' 등의 왜곡·날조된 허위 문구를 삽입했다"며 "관련자 징계와 인권 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해달라"고 말했다.이 시의원은 "권력에 대한 언론의 감시비판 역할은 존중하지만, 대통령 배우자도 한 인격체로서 보호받을 최소한 인권이 있다"며 "대통령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인민재판대에 세우고 마녀사냥 하는 것은 끔찍한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짓밟는 등 방송의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명예훼손과 인권침해를 금지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6일 MBC 라디오 유튜브 채널에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 모 씨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박 5일 동안 스페인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해 '비선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한 시사 라디오 영상이 올라왔다.MBC 라디오 측은 해당 영상의 섬네일에 '김건희 또 사고 쳤다', '대통령 수준 맞아?' '비선 논란 김건희 국고 손실로 처벌?' 등의 문구를 삽입했다. 현재 해당 섬네일은 교체된 상태다.한편, 대통령실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며 "신 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해명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독선으로 폭주하는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국민이 엄중한 경고장을 내민 것"이라고 주장했다.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비상대책회의에서 "지지율이 급속도로 떨어진 이유는 단연 인사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전 정부 정책을 몽땅 뒤집고 사정기관을 동원해 정치 보복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면서 "야당과 협치를 통해 통합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지자들이 도망간 것 아닌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전임 대통령의 임기 말보다 못한 지지율을 (취임) 두 달 만에 받고도 여론조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는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비판했다.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자신의 SNS에 "대통령이 경제위기와 민생 대책에 소홀하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30% 초반까지 가면 나라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잠정 중단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이자 국정 전면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요구"라며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이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겠다는 심산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전략 같은데 번지수가 틀렸다"면서 "입을 막고 셀프 자가격리에 들어가 불리한 국면을 돌파하려는 것이라는 점을 삼척동자도 안다"고 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