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 전북테니스협회 전무…"부상 없이 유럽 투어 마쳤으면"
윔블던 테니스 14세부 제패 조세혁 부친 "대견, 또 대견하다"
"그야말로 난리 난 거죠."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이 된 조세혁(14·남원거점스포츠클럽)의 아버지는 11일 벅찬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조세혁의 아버지는 33년간 테니스에 몸담은 조성규 전북테니스협회 전무이사다.

해외에서 들려온 아들의 승전보가 더욱 짜릿하고 대견한 이유다.

조 전무이사는 "한국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1천 명 있다면 해외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는 3%도 안 될 것"이라며 아들의 우승을 추켜세웠다.

조세혁은 아버지를 따라 6살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점점 아버지를 흉내를 내더니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고 아시아 14세 이하 남자 랭킹 1위에 올랐다.

급기야 조세혁은 10일(현지 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2-0(7-6<7-5> 6-3)으로 눌렀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부문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조 전무이사는 "경기를 마친 아들이 전화를 해줘서 우승 소식을 알게 됐다"며 "주니어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대견하고 또 대견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익산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총책임을 맡아 아들의 해외 일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흥분을 가라앉힌 그는 아버지이자 스승으로서 조세혁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조 전무이사는 "우승 욕심이 있었는지,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적이라기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프랑스와 독일, 체코 등 유럽을 돌면서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며 "선수는 늘 경기에서 우승할 수도, 일찍 떨어질 수도 있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부상 없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