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총서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조기 수습" 국민의힘이 11일 초선, 재선, 중진 의원 모임을 잇달아 열어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수습 대책을 논의한 결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이를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고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체제를 인정해주는 의견이 주된 여론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기류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최종 확정될지 주목된다.
정점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재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 당규 해석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다"며 "이 사안은 결국 '사고'로 의율(법규를 적용)해서 직무대행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권 정지 6개월이 '사고' 상태로 판단된다면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할 방법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3선 이상 중진과 초선들도 이날 오전 각각 의원 모임을 갖고 직무대행체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결론을 내렸다.
당 사무처는 이날 '윤리위 의결이 최종적인 결정으로 최고의 의결이 필요 없으며, 당 대표 '사고' 상황으로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유권해석 결과를 각 의원 모임에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 결정 이후 당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다양한 차기 지도체제 시나리오가 거론됐으나 일단은 권 원내대표가 선언한 '직무대행체제'를 사실상 추인하는 분위기다.
당장 이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 '궐위' 상황을 전제로 한 비대위나 전대 개최 논의가 본격화하기에는 이르다는 현실론적 이유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무대행체제를 6개월 동안 지속할 것이냐와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느냐를 두고는 이견이 여전해 당 내홍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6개월 전에도 대표를 탄핵하려다가 뒀는데 6개월 뒤에 또 문제가 생기면 어쩔 것인가", "이 대표 문제를 여기서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등 일부 강경파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공개 모두발언에서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위기를 조기 수습하고 당이 화합하도록 오늘 의총에서 난상토론을 거쳐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원 구성 지연 이유 국민의힘 내분 상황을 지목하는 것을 두고는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며 "우리 당이 혼란한 틈을 즐기고 이것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태도를 보며 측은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