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수석 주말협상 결렬…사개특위 견해차 여전

'내홍 책임' 지적에 與 "헛소리"…野 "협상 누설"

여야가 10일 국회 상임위 배분 등 원구성 마무리를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1시간가량 비공개로 회동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진 원내수석과의 회동을 통한 원구성 논의 진전 여부에 대해 묻자 "(원구성 논의가) 안 된다"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당내 상황에 빗대어서 원구성이 안 된다는 헛소리를 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내홍으로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원구성이) 안 된 것은,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민주당이) 사개특위를 계속 이야기해 진행이 안 돼서 안 된 것"이라며 "당대표 (징계 사태)를 가지고 트집을 잡으려고 한다.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비공개 회동 속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협상 불발을 확인했다.

이어 '이견이 가장 큰 부분은 사개특위인가'라는 질문에 "보통의 실무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공개하지 않는 게 서로에 대한 예의여서 공개된 바 없다"며 답변을 삼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측이 자신들에 유리한 이야기를 누설했고, 이런 행위가 원활한 협상을 방해할 소지가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어 "오늘 협상에서 입장변화 등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지 공개하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사개특위 구성과 위원장 배분 등에 관한 문제는 이미 합의서에 언급이 돼 있다"며 "이제 와서 그걸 엎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합의와 약속은 이행돼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합의와 약속에 대한 이행을 (국민의힘 측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던 여야는 지난 4일 국회의장단을 합의 선출하며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그러나 이후 법사위를 포함한 상임위 배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일주일째 공전 중이다.

민주당이 요구해 온 국회 사개특위 구성, 법사위 및 예결위 기능 조정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이번주 내로 여야가 입장차를 극복하고 원구성 합의를 타결하지 못한다면 오는 17일 74주년 제헌절을 입법부 공백 상태에서 맞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