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인사시스템·윤리의식 총체적 파탄…전방위적 국조 요구"
박용진, 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 예고에 "대통령 오만방자"
민주,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 사퇴에 "인사실패 심각"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한 것을 두고 "심각한 인사실패"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기를 바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후보자는 앞서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송 후보자가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과의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진 데 따라 비판이 계속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느끼는 인사 실패는 심각한 수준인데도 윤 대통령은 '빈틈없는 발탁'이라며 인사실패에 대한 국민의 지적에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 문제를 두고 "우리 정부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자부한다"며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토록 자질이 없고 부도덕한 사람이 고위공직자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윤석열 정부 인사시스템과 윤리의식의 총체적 파탄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혜와 부동산 투기 의혹, 성희롱에 휩싸인 고위공직 후보자의 낙마까지 선진국의 위상을 어떻게 이런 식으로 갉아 먹나"라며 "공적 인사 체계를 훼손한 데 대한 전방위적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는 대통령실의 발표도 비판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회를 패싱하고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얕잡아보는 대통령의 오만방자함"이라며 "국회 공전을 즐기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적어도 인사청문회는 거쳤다"라며 "기본적인 인사청문회 절차도 거치지 않고 청문회 제도의 존립 근거 자체를 허무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독주야말로 시스템 파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