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대 78'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의 제11대 전반기 의장 선출 등 원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기 싸움이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10일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12일 제11대 도의회 첫 임시회 개회를 이틀 앞두고 양당은 원 구성과 관련한 실무 및 대표 협상을 계속했다.
양당은 의장 선출부터 이견을 보인다.
제11대 전반기 의장은 12일 첫 본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선출되며 국민의힘에서는 김규창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염종현 의원이 각각 후보로 나선 상태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되는데 67세의 김 의원이 62세의 염 의원보다 연장자다.
그러나 4선의 염 의원이 3선의 김 의원보다 선수가 높은 관계로 회의 규칙 개정 등을 놓고 양당이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양당이 일단 회의 규칙은 바꾸지 않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모두 선거를 통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전반기에 민주당,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자는 주장이다.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서도 양당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서로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상임위 증설에 대해 민주당은 의원정수가 142명에서 156명으로 늘어난 만큼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예결특위도 도청과 도교육청을 분리하자고 주장하는 데 반해 국민의힘은 수석전문위원 증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실상 모두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여야 동수를 만들어 주신 도민의 준엄한 명령은 공정한 규칙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하라는 것"이라며 "진정한 협치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무리한 요구로 원 구성을 지연시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도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이 여야 동수의 구도를 만들어 준 것은 싸우지 말고 도민의 민생안정을 위해 협치하라는 명령"이라며 "국민의힘은 선거를 통해 의장 및 상임위원회 배분을 독식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도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대승적인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원 구성을 둘러싼 양당의 첨예한 대립은 12일 첫 임시회 개회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의장 선출부터 무산되며 첫 회기부터 공전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