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을 받아 긴급 휴관 조치가 내려진 부산 부전도서관의 재개관이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부산시와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시의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 용역 중간보고에서 부전도서관은 5단계 중 최하 등급인 E 등급(불량)을 받았다.

건물에 심각한 결함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상태다.

부전도서관 측은 이용자 안전을 위해 즉각 8일부터 55일간 도서관 휴관에 들어갔다.

휴관 당일 소식을 들은 도서관 이용자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도서관 측은 8월 말 부산시 용역 결과를 보고 휴관 연장 여부를 재공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시 용역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개관한 부전도서관은 6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 시설 곳곳이 낡아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그동안 부전도서관 자체 예산으로 시설 개보수 작업을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

부전도서관 측은 당장 도서관 이용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하고, 8월 말 이후 휴관 재연장 가능성이 커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도서관 기능을 마냥 중단하기 어려워 대체 시설 마련을 요구했지만, 부산시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안전진단 최종 결과가 나오더라도 낡은 부전도서관을 당장 재개발하기는 쉽지 않다.

부산시는 부전도서관 재개발을 장기표류과제로 선정해 지난해 부산진구와 정밀안전진단 후 공공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용역 마무리 후에도 다양한 개발방식의 장단점 분석과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칠 계획이어서 부전도서관 재개발까지는 난관이 많다.

부전도서관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최종 결과가 나오면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표류하던 도서관 공공개발사업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은 2012년 민간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시행사와 설계 문제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부전도서관은 땅은 부산진구, 건물은 부산시 소유이고 운영은 부산교육청이 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