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손님 차 안에는 필로폰 64g…마약 정밀검사 진행 중
강남 유흥업소 사망사건…"게임중 술잔에 마약 탄 듯" 진술 나와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종업원 술에 손님이 몰래 마약을 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이 업소에서 20대 남성 손님 A씨와 30대 여성 종업원 B씨를 포함해 일행 6명이 함께 술을 마시는 게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일행 중 한 명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자신의 술잔에 마약 추정 물질을 넣어서 마시는 것 같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가 종업원 B씨 술잔에도 같은 물질을 넣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B씨는 술을 마신 뒤 '술맛이 이상하고 몸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고, B씨 전화를 받은 여동생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B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의 병원 이송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고 귀가해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께 집에서 숨졌다.

A씨도 2시간 전인 오전 8시 20분께 주점 인근 공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의 차 안에서는 필로폰 64g이 발견됐다.

통상 1회 투약 분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할 때 64g은 2천100여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손님들과 종업원에 대해서도 마약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