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토크콘서트, 12일 영화상영회, 18일 기념공연

한국 마임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70)가 예술인생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타이틀은 '춘천 그리고 유진규'다.

마임인생 50년 몸짓 '춘천 그리고 유진규' 행사
지역의 대표 예술가인 유진규가 춘천과의 인연을 시민과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다.

유진규는 1972년 서울에서 '첫야행'으로 마임배우의 길에 첫걸음을 내디딘 이후 마임에 50년 열정을 쏟은 예술가다.

이를 기념해 춘천문화재단이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지원을 받아 그의 마임인생 50주년을 축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는 크게 시민 토크쇼, 영화 상영회, 기념공연으로 준비했다.

먼저 11∼12일 유진규의 삶을 시민들과 나누는 시민 토크쇼를 갖는 데 이어 최근 영화로 개봉한 유진규 주연의 영화 '요선' 상영회가 이어진다.

마임인생 50년 몸짓 '춘천 그리고 유진규' 행사
이 영화는 지난해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작품상 수상작으로 춘천시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유진규는 토크쇼와 영화시사회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18일 오후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라는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이 공연은 50년간 유진규의 주요 삶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레퍼토리 형식이다.

마임인생 50년 몸짓 '춘천 그리고 유진규' 행사
연출은 지난해 유진규의 '빈손' 공연 배우로 참여했던 변유정이 맡으며 동편제 판소리꾼 배일동, 즉흥연주가 이한주, 즉흥 바이올리니스트 강해진이 음악을 맡았다.

기획자 박지선의 사회로 50주년 공연에 어울리는 깜짝 게스트도 등장할 예정이다.

공연 전후 로비에서는 유진규 마임인생 5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도서판매, 포토존도 마련된다.

유진규는 늘 새로운 시도해 온 예술가다.

마임인생 50년 몸짓 '춘천 그리고 유진규' 행사
1998년 초연한 '빈손'은 한국적 마임의 전형으로 당시 유럽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설치공연 '방' 시리즈 등으로 공연예술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1989년부터 춘천에서 한국 마임의 중흥을 위해 '한국마임페스티발'을 개최했고, '춘천마임축제'로 발전시켜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성장시켰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당시 극장 공연에 어려움을 겪자 유진규는 도심 옛 골목길 시장에 설치미술과 공연을 결합한 프로젝트 무대로 지치지 않은 예술혼을 불태운 원로 예술인이기도 하다.

마임인생 50년 몸짓 '춘천 그리고 유진규' 행사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석으로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이용해 예매할 수 있다.

유진규는 9일 "한 예술가가 한 도시에서 50년 동안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을 주제로 도시와 예술가를 타이틀로 잡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했던 마임과 저, 춘천에 대해 담론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