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처분 보류시킬 것…재심·가처분 등 모든 조치" 버티기 나설 듯
지지층 기반 여론전 병행…일정 전면 취소하고 대응책 마련 고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8일 총력 대응을 예고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징계 결정에 대해 법원 가처분 신청이나 당내 윤리위 재심 청구 등으로 '뒤집기'를 시도하는 동시에 이 대표가 우군으로 꼽는 2030 지지층을 상대로 여론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징계 불복' 반격 나선 이준석…온라인 당원모집하며 정면돌파(종합)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자진 사퇴 문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밝혔다.

이 대표는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 되면 그건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발 나아가 윤리위 징계 처분을 당 대표 권한으로 보류하는 '극약 처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규정을 보면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며 "(징계를)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당원권 정지 기간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대표가 윤리위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버티기'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친윤(윤석열)계가 윤리위 결정을 주도했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정치적 제거의 목적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라는 것이 등장하는 개연성은 전혀 모르겠다"면서도 "당대표 징계 전인데 소위 '윤핵관'이라 분류되는 분들은 신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보도를 보면 어떤 분들이 센 말을 했는지 다 나온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징계 불복' 반격 나선 이준석…온라인 당원모집하며 정면돌파(종합)
이 대표는 SNS를 통한 전방위 여론전에도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은 온라인 당원가입"이라며 "한달에 당비 1천원을 납부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이기도 한 2030 청년층의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외에 이 대표가 직접 전국을 돌며 국민과 당원을 만나 징계 부당성을 강조하는 방안도 이 대표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 후 3건의 인터뷰가 더 예정돼 있었지만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표는 국회를 떠나 서울 모처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표가 오늘 좀 쉬었나'는 질문에 "건강 상태는 괜찮다"면서 "서울 모처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하루 행보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가처분 신청 날짜를 검토하는 등 대응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를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는 "연락이 오면 만날 것이지만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