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 후반까지 올리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줄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영향과 시사점' 세미나에서 "Fed가 올 연말까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75%포인트까지 인상하면 우리나라 GDP는 연간 약 0.7% 감소한다"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상승률은 16%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져 Fed가 올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을 4.75%까지 끌어올리고,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GDP 감소 폭은 1.2%까지 커지고 환율은 최대 24%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는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1년 넘게 순유입되고 있고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하면 외화유동성 위기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위축 장기화 등에 대비해 우리 금융 시스템의 복원력을 점검하고, 유사시 긴급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