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보유자 인정 예고…가야금산조 및 병창 자격은 해제
이동규 씨, '가곡' 보유자 인정…'궁시장' 부문 3명도 보유자 인정 예고
우리 소리 알려온 안숙선 명창, 판소리 국가문화재 보유자 된다(종합)
최고 소리꾼으로 꼽히며 국악을 알리는 데 힘써 온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는다.

문화재청은 안 명창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춘향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안 명창이 그간 판소리 명창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폭넓게 활동해왔는데 춘향가 관련 판소리 보유자 인정 조사 결과 전승 능력이나 환경, 전수 활동 기여도 등이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안 명창은 어려서부터 '아기 명창'으로 불리며 우리 소리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1957년 여덟 살의 나이에 국악을 시작한 안 명창은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주역을 도맡았으며 1986년 판소리 5바탕(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을 완창했다.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우리 전통문화 선양에 힘써 온 그는 1998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학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안 명창이 기존에 갖고 있던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자격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안 명창은 스승 박귀희(1921∼1993년)에 이어 1997년부터 가야금산조 및 병창 부문 보유자로 인정받았는데 문화재청은 이를 해제한다고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명의 보유자가 여러 종목에서 동시에 인정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우리 소리 알려온 안숙선 명창, 판소리 국가문화재 보유자 된다(종합)
60년 이상 가곡(歌曲) 외길을 걸어온 이동규 씨는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가곡은 현악기와 관악기로 편성된 실내악 규모의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詩)를 노래로 부르는 성악곡으로, 남창 가곡과 여창 가곡으로 구분돼 전승돼 왔다.

이동규 씨는 1958년 국립국악고 전신인 국악사양성소에 들어가 부친 이병성 씨에게 가곡을 배웠고, 1961년부터 가곡 보유자였던 이주환에게 본격적으로 교육받았다.

이어 1971년부터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했고, 1982년 보유자 아래 단계인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으며 가곡의 활성화 및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이씨는 특히 악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탁월하며, 창법이 호쾌하고 공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기존 가곡 보유자는 남성 1명과 여성 2명으로, 그간 남성 가객을 배출하는 데 취약한 바가 있었으나 이동규 씨의 합류로 활기를 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소리 알려온 안숙선 명창, 판소리 국가문화재 보유자 된다(종합)
김성락 씨 등 3명이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활 만드는 사람을 '궁장'(弓匠), 화살 만드는 사람을 '시장'(矢匠)이라 한다.

김성락 씨는 1991년 부친의 권유로 이 분야에 입문해 활 제작 기술을 연마해왔으며 2009년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궁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았다.

김윤경 씨는 궁시장(궁장) 보유자였던 고(故) 김박영 씨로부터 기법을 전수했고 2009년 궁시장(궁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됐다.

궁시장(시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유세현 씨는 증조부 때부터 4대째 화살 제작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으로, 현재 이 부문 보유자인 부친 유영기로부터 기법을 전수 받아 37년간 기술을 닦아 왔다.

우리 소리 알려온 안숙선 명창, 판소리 국가문화재 보유자 된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