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안 줄고 햅쌀 수확 코앞…"추가격리·소비확대 시급"
쌀값 마지노선도 뚫리나…평년 가격보다 낮아져
끝 모르게 떨어지고 있는 산지 쌀값이 평년 가격 밑으로 내려가면서 농가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농정당국은 3차 시장격리를 고민하고 있지만 재고쌀이 줄어들지 않고 있고 햅쌀 출하도 코앞으로 다가와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전남도와 전남농협 등에 따르면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그동안 평년 가격을 웃돌던 산지 쌀값이 최근 평년 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80kg당 산지 쌀값 최근 5년간 평년 가격은 18만8천원이었으나 이날 현재 거래가격은 18만원이다.

지난해 10월 22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산지 쌀값은 이후 지속해서 떨어졌으나 2차례 시장격리 등에 힘입어 그동안 평년 가격 이상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재고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락세가 다시 이어졌고 결국 평년가격 이하로 낮아졌다.

전국 쌀 재고량은 지난달 말 현재 95만9천t으로 이중 전남 쌀 재고량은 14만7천t이다.

쌀값 마지노선도 뚫리나…평년 가격보다 낮아져
전남 쌀 재고량은 전년 대비 9만2천t이나 늘었고 예년보다 56%나 증가했다.

올해 2차례의 시장격리로 전국적으로 27만t의 쌀을 격리했지만 '반짝효과'에 그쳤고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다음 달께 햅쌀이 나올 예정이어서 쌀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해 자칫 18만원 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남도는 18만원을 산지 쌀값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10만t 이상의 3차 시장격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18만원 아래로 내려가면 10년 전 가격으로 돌아가게 돼 더는 쌀값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정부에서도 추가격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격리에도 쌀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 쌀값 하락을 막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전남농협 관계자는 "쌀값 하락은 식량안보의 최전선인 쌀 산업의 붕괴를 부를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소비자들도 쌀소비에 함께 해주셔야 농가도 살고 식량안보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