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백화점 둔 신세계·롯데도 관심…선정 업체·입지 등 주목
방직공장터·어등산 개발 등 현안 해법도 기대…광주시 "공공성·사업성 조화"
현대백화점그룹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공식화…유치 경쟁 본격화(종합)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거치면서 광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본격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공식 선언으로 업계의 경쟁, 광주시 검토와 협의, 중소상인 반발 등도 수면 위로 떠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동산 개발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함께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는 전남·일신방직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엠비엔프라퍼티 등이 참여해 광주시와 토지 이용계획을 협의 중이다.

방직공장터는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을 모태로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광주시는 이곳을 상업·주거 용지로 개발하고 이에 따라 생기는 이익 일부를 개발 업체가 공공 기여금으로 납부하는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당 부지를 협상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사업자 측으로부터 제안서를 받는대로 조정협의회를 구성해 본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휴먼스홀딩스 측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근대 건축물 보존과 함께 도시 경쟁력 제고, 아파트 위주가 아닌 상업·문화 융복합 개발, 국제적 수준 호텔 건립,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건립 등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문화복합몰은 방직공장터 개발 계획의 일부인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선언으로 대형 유통업계의 광주 복합쇼핑몰 참여 경쟁에도 불이 붙게 됐다.

광주에 백화점을 둔 신세계, 롯데 측에서도 그동안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직공장터를 사업 부지로 점찍은 현대백화점그룹과 달리 신세계, 롯데는 지역 주요 거점별로 다수 후보지를 설정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공장의 전남 함평 이전과 맞물려 금호 측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광주시는 아직 업체 간 경쟁 과정에서 구체적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공공 기여 등 시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합쇼핑몰 입지를 방직공장터,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대상지 등으로 선정할 경우 묵은 현안에 대한 해법도 동시에 찾아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예상되는 중소상인과의 갈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 강기정 광주시장의 긍정적인 입장 등으로 사업 추진은 탄력을 받겠지만 상권 박탈을 우려하는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도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방·일신방직 부지 활용 방안이나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 모두 협의나 검토 단계여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공공성과 사업성이 최대한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