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제위기 토론 시작으로 과학·방역·연금 민간전문가 초빙
인수위 출신 당정 대거참여…尹접점 늘리며 기반 다지기, 李견제?
安, '尹국정과제 공부' 민·당·정 토론 기획…당권플랜 가동?
국민의힘 내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본격적인 세력화 플랜 가동에 들어간 모양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이 윤석열정부 국정과제 목표 이행을 뒷받침하는 정책세미나를 표방하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민간·국민의힘·정부) 토론회' 기획을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위원장으로서 제시했던 대한민국 110대 국정과제 청사진을 완성하려면 먼저 과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며 취지를 밝혔다.

안 의원이 당권 준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 6·1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이후 당내 의원들과 꾸준히 스킨십을 늘려오고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준석 대표와의 공개 충돌 전선에도 합류한 상황이다.

안 의원이 공교롭게도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하루 앞둔 이날 자신의 이름을 내건 모임 발족 소식을 알렸다는 점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 대표의 거취 논란과 맞물려 차기 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安, '尹국정과제 공부' 민·당·정 토론 기획…당권플랜 가동?
토론회는 오는 12일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시작으로 20일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 26일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 8월 9일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등 총 네 차례 일정을 확정했다.

1차 토론회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발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방기선 기재부 제1차관 등 토론으로 진행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인수위 시절 윤 대통령이 참석했던 워크숍에서도 강연한 바 있다.

이어지는 2∼4차 토론회 때도 유웅환 전 경제2분과 인수위원·김영식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자원통상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전 인수위원)·강기윤 의원·보건복지부, 김미애 의원·복지부 등으로 발제·패널을 꾸렸고, 안 의원이 좌장을 맡는다.

무엇보다 '인수위 출신' 윤석열 정부의 당정 인사들이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을 부각하는 구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역시 최근 '당내 고립' '친윤 손절' 등 수식어가 잇따르는 이 대표와의 차별점을 드러내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로 분류되는 초선 박수영 의원이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과 손을 꼭 잡고 활짝 웃는 '투샷 사진'으로 친분 알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제 옆 옆방은 원래 김은혜 의원의 방이었다.

사무실이 가깝다 보니 다른 분들보다 더 친하게 지냈다"고 운을 뗀 뒤 "김 의원이 사퇴한 뒤 안철수 의원이 입주했고, 어제 퇴근 무렵 입주인사를 오셨다"고 밝혔다.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박 의원은 "인수위 때 추억으로 담소를 나눈 뒤 한 커트(사진 촬영)했다"며 부산 출신이라 부산의 19번째 국회의원이라 생각하고 부산 현안을 열심히 돕겠다는 말씀도 하셨다"라고도 전했다.

安, '尹국정과제 공부' 민·당·정 토론 기획…당권플랜 가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