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최악 단전 2주째 지속…전력노조 파업 타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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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루 최대 3천200억원 손실"…에스콤 노사 임금 7% 인상 합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악의 단전 사태가 2주째 접어들었다.
남아공 전력공사 에스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월요일인 4일까지도 6단계 로드셰딩(순환단전)을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실시한 데 이어 5일 현재도 시간대별로 2∼5단계 로드셰딩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순환단전은 오는 8일까지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 6시간에서 최고 10시간까지 부분 정전이 되는 6단계 로드셰딩이 벌어진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에스콤은 전력 부문은 필수사업장이라 법원에서 파업을 금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수 주째 '불법' 파업을 벌여 단전 사태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5일 사측에서 새로 제시한 7% 임금 일괄 인상안과 주택 수당 400랜드(약 3만1천700원) 대폭 상향에 합의하고 파업을 타결했다.
임금 협상 교섭을 주도한 상급단체 전국광산노조(NUM)와 전국금속노조(NUMSA) 측은 그러나 강성 파업으로 단전 사태가 악화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실제로 에스콤의 문제는 노조 파업 이전부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지 선데이타임스는 최신호(3일)에서 에스콤의 석탄화력발전소 14개 가운데 절반 정도의 발전 단위가 정비 후 9개월 이내에 다시 고장이 나는 실정이라고 에스콤 내부 자료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또 가장 상태가 안 좋은 발전소는 가동 예정 시간의 70% 가까이 꺼져 있다면서 "6단계 순환단전 등 길고 비싼 정전이 일상화돼 경제에 하루 40억 랜드(약 3천193억 원)의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단계 로드셰딩은 전력 수요를 못 따라가는 공급난에 따른 과부하로 전체 전력망이 다운되지 않도록 6천MW(메가와트)가 덜어내진다.
단전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지지도도 동반 추락하는 가운데 담당 주무장관과 에스콤 최고경영자 등을 경질해야 한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또 수도권 츠와네 광역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에스콤 간 누적된 전기료 체납을 해결하는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안드레 데 루이터 에스콤 최고경영자(CEO)는 경영부실과 정비 불량을 해결하기 위해선 4천억 랜드 규모의 회사 빚을 2천억 랜드로 줄여야 10여년 된 전력난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남아공 전력의 약 90%를 공급하는 에스콤을 민영화하며 민간 독립 전력사업자를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합뉴스
남아공 전력공사 에스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월요일인 4일까지도 6단계 로드셰딩(순환단전)을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실시한 데 이어 5일 현재도 시간대별로 2∼5단계 로드셰딩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순환단전은 오는 8일까지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 6시간에서 최고 10시간까지 부분 정전이 되는 6단계 로드셰딩이 벌어진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에스콤은 전력 부문은 필수사업장이라 법원에서 파업을 금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수 주째 '불법' 파업을 벌여 단전 사태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5일 사측에서 새로 제시한 7% 임금 일괄 인상안과 주택 수당 400랜드(약 3만1천700원) 대폭 상향에 합의하고 파업을 타결했다.
임금 협상 교섭을 주도한 상급단체 전국광산노조(NUM)와 전국금속노조(NUMSA) 측은 그러나 강성 파업으로 단전 사태가 악화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실제로 에스콤의 문제는 노조 파업 이전부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지 선데이타임스는 최신호(3일)에서 에스콤의 석탄화력발전소 14개 가운데 절반 정도의 발전 단위가 정비 후 9개월 이내에 다시 고장이 나는 실정이라고 에스콤 내부 자료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또 가장 상태가 안 좋은 발전소는 가동 예정 시간의 70% 가까이 꺼져 있다면서 "6단계 순환단전 등 길고 비싼 정전이 일상화돼 경제에 하루 40억 랜드(약 3천193억 원)의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단계 로드셰딩은 전력 수요를 못 따라가는 공급난에 따른 과부하로 전체 전력망이 다운되지 않도록 6천MW(메가와트)가 덜어내진다.
단전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지지도도 동반 추락하는 가운데 담당 주무장관과 에스콤 최고경영자 등을 경질해야 한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또 수도권 츠와네 광역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에스콤 간 누적된 전기료 체납을 해결하는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안드레 데 루이터 에스콤 최고경영자(CEO)는 경영부실과 정비 불량을 해결하기 위해선 4천억 랜드 규모의 회사 빚을 2천억 랜드로 줄여야 10여년 된 전력난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남아공 전력의 약 90%를 공급하는 에스콤을 민영화하며 민간 독립 전력사업자를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합뉴스